처음부터 거실은 북카페 + 아이들과의 놀이방으로 꾸밀생각이었습니다.

특히나 XBOX 키넥트를 즐길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지만 키넥트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TV로부터 2-3미터 가량의 공간이 필요하고, 거실을 북카페 느낌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쪽 벽을 책으로 덮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TV는 창가 쪽으로 가고, 책장을 한쪽 벽에 붙이고, 쇼파는 다른 쪽 벽에 붙이는 모양새가 나왔죠.

그런데 그렇게 몇 년 살다보니, 문제가 있더군요. 손님이 오면 모두가 쇼파에 앉아, 책장을 쳐다봐게 되는 형태가 되더군요. 이게 별로더라고요. 얼굴을 마주보거나 최소한 옆면이라도 쳐다봐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모두가 멍하니 책장만 쳐다보니,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응접실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거실 가득 쇼파만 채우기는 싫고….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쇼파를 치우고, 그 자리에 벤치를 만들어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벤치를 만들되, 아래 쪽에 스툴을 넣어 손님이 오면 꺼내고, 거실에서 키넥트 게임을 하거나 아이들과 놀이를 하게 되면 다시 넣으면 되는 구조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나름 설계도라는 것을 만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드워크샵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이 제품을 보는 순간 “이거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딱 제가 원하는 구조. 색상. 가격대까지, 바로 여기더군요. ㅎㅎ 다음날 바로 방문하였고, 그리고 그날 저녁 아내한테 ok 사인을 받고 다음날 오전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제작에만 꼬박 2주가 걸렸지만, 그래도 받아보니, 정말 잘 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엄청 튼튼합니다. 아이들이 있어 튼튼하게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드렸지만,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게다가 꼼꼼하게 마무리된 나무 처리에 행여나 아이들이 나무 가시에 베일까 걱정했던 마음도 기우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색상도 좋고, 모서리 부분까지 빠짐없이 라운드처리 해 주신 그 세심함에 감동했습니다. 게다가 원했던 벤치 밑 스툴까지. 아주 만족 스러웠습니다. 아내는 벤치를 보자마자, 메트형 방석을 만들겠다고, 천 알아 보고 있네요.

하나 후회스러운 것은, “조금 더 연구하고 나서 주문할 걸”이라는 점입니다. 조금 급하게 주문하기도 했고, 이런 맞춤 가구를 처음 주문해 보는 탓에, 높이에 대한 감이 없었거든요. 스툴 높이를 37cm로 하고, 벤치 높이를 50cm로 해 달라고 주문한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라리 스툴을 32cm로 가고, 벤치 높이를 45cm로 갔으면, 벤치에 앉기가 조금 더 편안했을 텐데.라는 후회가 있네요. 아무래도 높이가 있다보니 앉기에 불편함이 있거든요. 저희처럼 스툴을 수납하는 벤치를 만드실 분이시라면 이 높이에 대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다음에 우드워크샵에서 슬라이딩 책장을 주문할 때는, 조금 더 꼼꼼하게 생각해 보고 할 생각입니다.

좋은 제품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2014년에도 좋은 제품 많이 만들어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